´″″°³о★photostory

덕유산 향적봉

운광 2009. 1. 20. 18:57

 

 

-여행수첩- 

낯선곳에서의 여행은 늘 불편하고

긴장속에 지새는가 봅니다.

수십번의 통화시도 끝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고 그래도 안돼면 포기해야지...

국립공원 덕유산 향적봉의 설경은 예약 단계서부터

호락호락 쉬이 나그네의 하룻밤 숙박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하루종일 대피소 측과 통화 시도를 해서

얻은 하룻밤의 숙박 티켓은 제게 그렇게 주어졌습죠.

득달같이 달려가 곤돌라를 타고 도착한 대피소에서

숙박비 7,000원을 지불하고 얻은 넓이 50센티 길이 2미터도 체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먼저 다녀온 동호회원 분의 충고에 따라

싸가지고 간 소주를 물마시듯 단숨에 몇 고뿌 때리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얼마나 잤을까...

처음엔 기차 출발소리 처럼 들리던 자장가(?)가

이내 제트엔진 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조금 있으려니 전폭기의 굉음으로 바뀌는 겁니다.

기차 화통 삶아 먹은 소리는 저리 가라할 정도의

세찬 전폭기 제트 엔진 소리가 처음에는 한대로 시작 했는데

조금 있으려니 2대가 되고 이어서 또 한대가 편대 비행을 하는 겁니다.

드르렁~쿨

푸우후~!

크르릉~ㅋㅋㅋㅋㅋ쿵

그런데....

이건 또 왠 황당한 시츄에이션???

멧돌로 콩가는 소리련가?

자세히 들어 보니 2층 침상에서 나는

이빨 가는 소리였습니다.

빠드득~빡!빡!

드드득~드르렁 쿨!푸우후~~~~

에그머니나 시상에나~

이건 또 뭔소리???

어디선가 뿌우웅~삐용

마치 엠우앙총 소리같기도하구

어릴적 보릿대 꺾어 불던 피리소리같기도 헌데

이젠 아예 전투기 편대와 멧돌가는 소리&보리피리 소리 까지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연상케 했습니다.

흐이그~!오늘밤 잠은 글렀나보다.

하늘이시여~~~

이게 어인 변고란 말입니까!!!

결국 뜬눈으로 날을 지새고 일찌감치

장비 꾸려 올라간 중봉에는 햇님도 놀라 숨었는지

끝내 나타나질 않더군요.

그래도 내일은 해가 뜨겠지요?